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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한항공은 B787-9 항공기에 장착된 최첨단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AVOD)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입체(3D) 지도를 서비스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사의 787-9로 일명 ‘꿈의 항공기’ 드림라이너(Dream liner)로 불리는 차세대 항공기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KE916 항공편 3D 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언어를 영문으로 선택하면 ‘East Sea(동해)’가 아닌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는 대한항공에 기내 3D 지도를 제공하는 제작사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연동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업데이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모든 지도는 도입 단계부터 ‘동해(East sea)’로 표기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건은 오류 때문에 미수정 버전이 업데이트된 것으로 보이며, 조속히 수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애초 대한항공은 기종마다 제공하는 지도의 종류와 시스템이 달라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로 동해를 일본해로 오기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여객기는 143대이며, 전 세계 40여개국 120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지난 27일부터 B787-9 항공기 7대에서만 오류가 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다른 기종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대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 지도 서비스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비판을 받았다. 2012년 당시에는 문제가 있는 글로벌 사이트의 구글 지도를 연동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태극 마크’를 달고 전 세계를 누비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역사의식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한항공은 ‘대한(Korean)’이라는 간판을 달고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항공사”라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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