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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 8년 지킨 소년법정 떠나…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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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락 기자I 2018.02.23 09:37:3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소년범 심리를 진행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 이름을 알린 천종호 판사가 정기인사로 8년 만에 소년법정을 떠난다. 천 판사가 이번 인사에 아쉬움을 표한 가운데, 법원의 결정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56·사법연수원 26기)는 사법 사상 처음으로 8년 동안 소년재판을 맡은 인물로, 방송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소년범 심리를 엄격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이름을 알렸다.

천 판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기인사로 부산가정법원에서 부산지법으로 발령받은 상황을 전했다. 천 판사는 장문의 글에서 소년재판의 열악한 현실과 현장을 떠나는 아쉬움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소년재판을 계속하고 싶다고 신청했으나 희망과 달리 생각지도 않은 부산지법으로 발령 났다”며, “8년간 가슴에 품은 아이들을 더는 만날 수가 없어 지난 일주일간 잠 한숨 못잤다”고 말했다. 또 “인사발령을 접하고 나니 온몸의 기운이 빠지면서 가슴은 아파 오고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이 밀려와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며 결정을 수용하기 어려웠음을 고백했다.

2010년 처음 소년재판을 맡은 뒤 3년 뒤에는 전문법관을 신청해 소년재판을 담당해온 천 판사는 전국 20여곳의 청소년 회복센터 설립을 주도하는 등 소년범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소년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천 판사 소식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 선도한 데 힘쓴 분을 엉뚱한 데로 보낸다”, “전문판사제도 강화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대표적이다. 다만 “순환인사가 원칙이라면 따라야 한다”, “다른 재판을 맡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등 법원 인사 원칙을 무작정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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