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이들은 평소에도 활발한 대사와 많은 움직임으로 어른보다 열이 많다. 요즘 같이 때이른 더위에 쉽게 지치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 더위를 더 잘 탈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열이 과하면 몸 속 에너지가 성장 발달, 면역력 증진으로 이어 지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심하면 피부염, 배앓이와 같은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속열’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잠 못 자는 아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들은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낮 동안 땀을 과하게 흘리면 심신이 불안정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몸 속의 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과로를 피하고 숙면을 취해야 열을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밤에 잠을 설치지 않도록 잠들기 2시간전에는 공복상태를 유지하고, 밤늦게 TV 시청이나 게임 등은 피하게 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하게 땀을 흘리도록 하고 얇은 반소매 등 시원하게 잘 수 있는 잠옷을 입혀 재운다. 새벽 시간에는 이불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밥 안 먹고 찬 것만 찾는 아이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들은 더운 여름철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드는 에너지가 많아서다. 입맛이 없고 갈증을 호소하며 식사보다 찬 음료를 선호한다. 또 에어컨 바람, 맨 바닥과 같이 차가운 환경을 고집한다. 이런 습관을 지속하다 보면 결국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를 앓게 되고, 배앓이를 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런 증상에는 아이스크림 대신 얼린 과일을 주고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소화기관이 약하기 때문에 유산균을 챙겨 소화기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잠잘 때 배를 수건 등으로 덮어서 따뜻하게 해주고 배앓이를 할 경우에는 엄마손으로 배를 마사지 해주거나 매실차를 마시게 한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아이
더운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이때 아이가 더위를 안 탄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주로 간에 열이 많아 넘치는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아이의 에너지가 순환하지 못하는 경우로 성장에 방해가 된다.
속열은 아이를 흥분시켜 에너지를 소비시키기도 하지만 열이 인체에 누적될 경우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열을 낮추기 위해서는 인스턴트나 고기, 단맛 음식 보다는 신맛이 나는 음식, 채소를 많이 먹고 간에 좋은 결명자차를 꾸준히 먹이면 도움이 된다.
한약인 ‘쿨보약’도 아이들의 속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쿨보약’은 열을 조절하는 생지황, 현삼, 맥문동 같은 약재로 만든다. 열이 많고 양기가 강한 아이들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약으로, 열이 많이 모이는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고 간과 신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장성희 광주 수완함소아 한의원 원장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유독 땀을 많이 흘리며 잠을 못 자는지 또는 찬 것을 많이 먹는지 등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쿨보약’은 몸 속의 열 균형을 맞추어, 기운과 면역력을 높이는 처방이다. 아이가 가진 에너지를 알맞은 곳에 쓰게 해 아이의 성장을 돕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