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모(29)씨는 “헤어지자”고 말한 여자친구를 승용차에 강제로 태우고 감금했다. 한씨는 여자친구가 차에서 나와 도망가자 쫓아간 뒤 마구 폭행해 전치 7주의 중상을 입혔다. 한씨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혀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경찰청이 지난달 3일부터 한달간 ‘연인간 폭력(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며 접수한 범행사례들이다. 경찰은 이 기간 전국에서 총 1279건의 데이트폭력 신고를 받아 868명을 형사입건하고 이 중 61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형사입건 피의자가 49.1% 늘었다.
유형별로는 폭행과 상해가 61.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체포감금과 협박이 17.4%, 성폭력이 5.4%였다. 살인도 2건(0.2%) 있었다.
가해자들은 20~30대가 전체의 5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50대(35.6%), 60대(3.3%), 10대(2.8%) 등이다. 가해자 중 전과자는 58.9%였다. 1~3범 이하가 31.2%를 차지했다. 4~8범과 9범 이상은 각각 15.8%와 11.9%를 기록했다.
가해자 직업은 무직자가 27.1%로 가장 많았다. 회사원(21.4%)과 자영업(10.9%) 등도 적지 않았다. 전문직(1.2%)과 공무원(0.3%)도 있었다.
데이트폭력의 특성상 피해자의 92%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남성 피해자도 4.1%를 차지했다. 쌍방피해 사례는 3.9%였다.
피해자들의 77%는 112를 통해 신고했다. 피해자가 방문신고(10.6%) 혹은 직접 고소·진정(8.1%) 등 사후신고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05~2014년 기준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평균 재범률은 76.5%로 높은 편이다. 경찰은 데이트폭력 가해자에게는 형사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강력한 구두 및 서면경고로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자에게는 보호시설 제공과 주거지 순찰강화 등 맞춤형 신변보호를 실시한다.
박진우 경찰청 수사국장은 “연인간 폭력 범죄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며 “사건발생 초기에 피해자 또는 피해사실 인지자가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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