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보호용 강화유리 상표를 출원한 가운데 내년 1월 출시설이 돌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코닝의 기술력이 접목된 강화유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과 코닝이 스마트폰과 유리 산업에서 각각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돈독한 협력관계가 IT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 이재용 부회장, 윅스 코닝 회장 만나 협력논의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코닝의 기술력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기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윅스 회장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도 만났다. 당시에도 코닝의 강화유리 ‘고릴라 글래스’를 삼성 갤럭시폰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문제가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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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코닝, IT제품 강화유리 협력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특허청에 ‘Turtle(터틀·거북이)’과 ‘Turtle Glass(터틀 글래스)’라는 2개의 디스플레이 보호용 강화유리 상표를 출원했다. 터틀글래스는 휴대폰, 태블릿, TV모니터, 울트라모바일PC, 네비게이션, MP3플레이어, 카메라, 캠코더 등 14가지 상품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의 보호용 강화유리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SCG)’를 통해 코닝의 기술력이 접목된 새 강화유리 제품 터틀글래스를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출시설이 떠도는 삼성전자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착 스마트폰에 터틀글래스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13년 삼성과 코닝의 빅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지만 또 다른 합작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지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코닝과 각각 50%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무기소재 전문업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차기 무기소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자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국내 생산하는 OLED 기판유리 ‘코닝 로터스 글라스’는 비접촉 성형기술인 코닝의 퓨전(Fusion) 공법을 적용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구현을 가능케 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지난해 2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타깃(Target) 사업을 인수해 세라믹 분야의 축적된 나노 분말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타깃 생산 기업으로 거듭났다. 타깃은 디스플레이 패널(TFT-LCD, OLED, TSP 등)과 태양전지 패널에 박막 코팅돼 우수한 투명성과 전도성을 확보해주는 핵심소재다.
◇ 선대회장부터 이어진 협력.. 이재용 부회장 이어가
삼성과 코닝의 협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에모리 호튼 주니어 전 코닝 회장 시절인 지난 1973년 시작됐다. 삼성은 당시 국내 TV시장 1위 금성사(현 LG전자(066570))에 맞서 경쟁력 있는 TV를 만들기 위해 코닝을 파트너로 선택하고 브라운관 유리업체 삼성코닝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품질 좋은 브라운관을 싸게 공급받으면서 삼성 TV의 경쟁력이 커졌고 양사는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본격적인 신뢰를 쌓았다. 삼성은 코닝과의 제휴로 아사히글라스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한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 최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양사의 협력은 세대를 넘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 시대로 이어졌고 이재용 부회장과 윅스 회장의 교류로까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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