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와 구제금융 방안을 협상 중인 그리스 정부가 자국내 최대 항만 2곳의 지분을 절반 이상 처분하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구제금융 협상단은 채권단과 조속한 시일 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피리우스와 테살로니끼 항만 지분은 51% 처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앞서 피리우스 항만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피리우스 항만 지분 67%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민영화 노력을 채권단에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는 앞서 지난 24일 20년 동안 정부가 소유하고 있던 경마사업권을 스포츠 도박업체 OPAP 자회사에 매각하는 등 민영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Caa2`로 한 계단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제시간에 채무 상환 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