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고교생 5명의 인명사고를 낸 사설 해병대캠프가 실제로는 해병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른바 ‘짝퉁 캠프‘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사령부가 여름에 직접 운영하는 캠프는 포항 해병대 1시단 한 곳뿐이라고 19일 확인했다.
해병대 측은 “실종된 고교생이 훈련에 참여했던 충남 태안 안면도 해병대 훈련 캠프는 해병대와 전혀 무관하다. 사설 단체가 운영하는 캠프”라고 밝혔다. 이어서 “해병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포항 해병대 1사단이 유일하다. 해병대라는 명칭을 쓰지 말라고 협조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병대 명칭을 도용해서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사대부고 고교생 5명이 실종되는 사고를 낸 해병대캠프 역시 이름만 해병대 캠프일 뿐이고 실제로는 충남 태안의 한 유스호스텔이 운영하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물론 훈련에 참가한 학생들도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사설 해병대캠프는 교관의 지도 아래 2박3일 일정으로 기초 체력 훈련, 해상 래프팅, 해변 체험 등 극기 훈련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과 불굴의 해병정신을 가르쳐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중·고등학교의 참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주사대부고도 지난해부터 해병대캠프를 교육 과정에 포함했고 방학을 앞두고 2학년 학생 198명 전원이 사흘 일정으로 캠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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