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대만이 한국산 스테인리스 제품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하지만 아직 무역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만 1·2위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인 YUSCO와 TANG ENG는 지난 16일 대만 재정부 관정사에 한국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4개국에서 수입되는 스테인리스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만은 앞서 차이나스틸이 포스코(005490) 등 한국 철강업계를 상대로 작년 11월 후판과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했으나 대만 당국이 지난 5월 무혐의로 결론 낸 바 있다.
대만 업체들은 이와 관련, 한국과 중국산 수입 제품 가격이 대만산 대비 톤당 150~200달러 저가로 들어와 대만 산업에 손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한국 기업이 현지 공장을 통해 수출하고 있어 반덤핑 제소에 포함됐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 대만 내수시장 수요가 YUSCO와 TANG ENG의 연간 생산능력인 100만톤과 25만톤의 절반 수준에 미치는 공급과잉 상태로 인해 양 사의 2분기 매출이 15%가량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작년 후판과 냉연강판 제소 건과 비슷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아직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특별히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트라 측은 이번 제소는 실적감소 위기라는 측면에서 작년과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대만 내 후공정 업체들도 YUSCO와 TANG ENG 양 사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국산 제품이 반덤핑 판정을 받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반덤핑)적합성 사전조사만 40일이 걸리고 본 조사는 더 오래 걸린다”며 “한국 정부에도 공식 접수되진 않은 상태이니만큼 아직 대응책을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인리스와 냉연강판 시장은 4년 전부터 니켈 값 하락으로 인해 가격 침체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중국이 생산량을 늘리다 보니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만은 수출통상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만큼 과민반응을 할 때가 있으며 이번 제소도 여론몰이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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