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추석 전후 1주일이 고비입니다!"
국내 한 IT대기업이 최장 9일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자들도 `명절 증후군`이 두렵다고 답했다.
남자 직원 중 42%가 꼽은 명절 증후군 1위는 `고향길이 아닌 고생길`.
"끝없는 귀성행렬. 그 틈에서 고향까지 운전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는 답변이었다.
2위는 막대한(?) 선물 비용(20%). 명절은 평소 감사한 분들께 마음을 전하기 좋은 기회지만, 막상 챙기려하니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
고향에도, 자취방에도 있기 싫은 노총각 신세라는 답변은 11%로 3위였다. 가족에 친척들까지 결혼을 재촉하는 성화에 집에 가기 싫다는 것. 맘 편히 있을 수 없는 솔로의 외로움은 명절에도 변함이 없다는 토로다.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한달 전부터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답변도 10%나 됐다.
명절 한달 전부터 아내는 이미 우울증에 빠져있는데, 그 옆에서 어떻게 감히 힘들겠다고 하겠는가. "아내 눈치 때문에 명절 한 달 후까지도 긴장을 풀 수 없다"며 하소연(?)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밖에 명절에 먹는 거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어 살만 찌더라는 답변이 9%, 고향으로 가야하는지 처가로 가야하는지 고민이라는 답도 8%였다. 고향에만 가자니 아내가 삐치고, 처가에 가자니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것.
아내는 음식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남편은 아이보느라 바쁘다며 벌써부터 걱정이라는 댓글, 정치에 전문가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친지들의 의견대립이 말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빈번해 짜증날 때가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부 뿐 아니라 남편들도 부담스러운 명절인 만큼, 서로의 고충을 이해해 마음 편한 추석연휴가 되자는 취지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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