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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목·피부'' 가리지 않는 환절기 질병 비상

노컷뉴스 기자I 2007.09.07 10:11:12

유행성 각결막염 · 피부 건조증 · 감기 몸살 호소 환자 급증


[노컷뉴스 제공]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유행성 눈병과 피부 건조증 등 환절기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계절에 맞게 생체리듬을 빨리 적응시키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부산 북구 덕천동에 있는 S안과 전문병원.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눈이 빨갛게 충혈된 환자들로 진료실이 터져나갈 정도다.

가족 4명이 모두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려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김 모(24)씨는 3일째 직장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쉽게 눈병이 옮으니깐, 회사에서도 당분간 출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따끔거리고 눈물이 고이는 것은 물론 이제 통증까지 느껴져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어려울 정도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매년 9월 초쯤이면 한산하던 이 병원은 안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최근 30% 나 늘었다.

수정안과 변석호 원장은 "보통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은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래환자 가운데 30% 이상이 유행성각결막염으로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이비인후과에는 마른기침을 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일교차가 많이 나기 시작한 8월 말부터, 환자 5명 중 3명은 만성 기침, 후비루 증후군, 기침형 천식 등 환절기 감기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일주일째 치료를 받고 있는 김 모(38)씨는 "초기에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목이 잠기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이제 고열에다 두통증세까지 보이고 있다"며 "단순 알레르기 반응이 감기몸살로 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조해진 날씨 탓에 피부건조증 등으로 피부과 상담을받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부산진구에 있는 A 피부과의원에는9월부터는 상담전화만 하루 평균 50통, 지난달보다 40% 정도 늘었고,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상담신청을 하고 있다.

▲ 급격한 날씨 변화에 생체 리듬 불안정 = 이처럼 날씨가 급격히 변한 요즘, 아직 우리 생체리듬은 여름에 머물러 있으면서 환절기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환절기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름 동안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을 줄이는 등우리 몸이 열 생산을 억제하도록 적응이 돼 있어본래 신체리듬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쉽게 피로해지고,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

전문가들은 " 일교차가 큰 만큼, 긴 소매 옷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적정 체온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손, 발을 청결하게 하는 기본적인 조치만으로도 환절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면역력을 높이는 채소나 과일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고,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생체 리듬을 계절에 맞추는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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