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자동차·조선·문화산업 `호조지속`, 석유화학·유통 `회복`, 정보통신·반도체 `성장둔화`, 건설 `정체`"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2006년 경제 및 업종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주요 업종별 경기를 이같이 내다봤다. ★표 참조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소비심리 회복과 독일 월드컵 특수 등으로 내수는 회복세로 반전되지만 세계시장의 성숙화와 경쟁심화로 성장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제품별로 보면 휴대폰, 모니터 등이 성숙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중대형 LCD 모니터, 프린터, MP3플레이어, PMP 등 새로운 성장품목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시장은 신규수요 감소, 교체주기 장기화 등에 따라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UBS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시장은 올해 7억6000만대로 전년대비 13.5%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8억2000만대로 증가율이 7.9%로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개도국, 저소득층 등 저가시장의 비중 확대에 따라 정보통신기기의 단가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업계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선발주자인 국내업체의 영향력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WSTS는 내년 메모리시장 성장률이 -4.2%로 올해의 -0.4% 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퀘스트는 3.2%에서 0.6%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PC 및 플래시메모리의 수요확대 등 일시적인 수급개선으로 안정세를 찾았던 가격은 공급 확대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시장은 올해 109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21억달러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P3의 대용량 수요 확대와 카메라폰, 3G폰의 성장이 향후 낸드플래시 확산을 주도할 것이다.
가전산업은 독일월드컵 개최 등으로 내수시장이 회복세로 들어서고, 수출 증가율도 디지털 TV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특히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의 철수 또는 합병 등 업계의 재편도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내수는 경기회복과 교체주기 임박으로 1.2%에서 4.8%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수출 증가율은 경쟁심화와 현지 생산 강화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는 저가차량 투입과 지방매장 확충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고유가에 대응해 디젤 등 고연비, 저연료차의 승요차 구매패턴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산업은 지속적인 기술향상과 공법개선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CGT를 넘어서고, 수출은 2004년 이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인도되는 만큼 200억달러에 달하는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2003~2004년 대규모로 수주했던 선박들이 인도되고 있고, 현재 선가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가는 한중일 3국의 조선소들이 3년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의 안정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국내 경기의 상승으로 내수가 4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되지만 수출 증가율은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화학산업 경기하락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는 반면 아시아지역의 나프타 부족현상은 심화돼 정유 등 업스트림 부문은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지만 수지 등 다운스트림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건설 수주는 소폭 늘어나고 해외건설은 중동지역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택건설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공영개발, 분양가 억제 등 공공부문의 시장개입 강화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공급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한 44만가구로 전망된다. 특히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각종 대책의 영향으로 가수요나 선취매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주택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시장은 금리인상과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하향 안정될 전망이다. 특히 금리 인상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8·31대책이 원안대로 강력히 추진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유통산업은 가계구매력과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전년대비 4.9% 성장할 전망이다. 업태별로는 할인점과 인터넷쇼핑 등 저가 유통업태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재래시장 침체와 기업형 유통업태 확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화산업은 음반, 출판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임, 방송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9.5%의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 영화산업은 멀티플렉스 극장의 보급포화, 인당 극장관람 편수 성장 한계 등으로 성장률이 8%에 머물지만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T(017670) KT(030200) 등 이동통신기업은 거대한 자본력과 기존에 확보중인 이동통신가입자를 기반으로 문화산업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문화산업은 메이저인 CJ(001040)와 오리온(001800)그룹의 2강 체제에서 3~4강 체체로 변화될 전망이다.
◇2006년 업종별 경기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