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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운동화인줄 알았는데"…러닝 초보, 발끝에서 테크를 만나다[희나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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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26.10.24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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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레벨 V5’ 착용기
평소 신던 운동화보다 가벼워…발 디딜 때 탄성 뚜렷
앞코로 들어오는 찬바람…통기성 반갑지만 겨울엔 고려해야
입문자부터 전문러너 다시 일상화까지…선택지 넓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운동화는 발이 편하면 그만인 줄 알았다. 출퇴근길에 걷고, 가끔 횡단보도에서 뛰는 정도라면 평소 신던 운동화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미드솔 소재니 폼 기술이니 러닝화에 붙은 낯선 기술 이름도 남의 얘기였다. 뉴발란스 ‘레벨V5(Rebel V5)’를 신고 나니 그 생각이 바뀌었다.

첫인상은 밑창이 꽤 두껍다는 것이었다. 아이보리 바탕에 옅은 레몬색을 섞고 옆면에는 회보라색의 큼지막한 ‘N’ 로고를 넣었다. 측면에 ‘퓨얼셀’ 글자가 새겨진 중창은 비스듬히 깎아낸 듯 각진 형태로, 앞쪽으로 갈수록 날렵하게 말려 올라간다. 평소 신던 운동화들과 나란히 놓으니 같은 운동화로 묶기엔 생김새부터 달랐다.

뉴발란스 레벨V5. 입체적으로 깎은 중창과 얇은 메쉬 갑피가 특징이다. (사진=오희나 기자)
뉴발란스 레벨V5. 입체적으로 깎은 중창과 얇은 메쉬 갑피가 특징이다. (사진=오희나 기자)
그런데 신어보니 예상보다 가벼웠다. 눈으로 본 중창의 부피와 발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일치하지 않았다. 걷기에 특화된 일반 운동화와 비교하면 발을 들어 올릴 때 묵직하게 따라붙는 느낌이 덜했다. 두툼한 밑창을 보고 무거울 것이라 짐작한 것은 성급했다.
더 낯선 것은 발을 디딘 다음이었다. 바닥을 밟으면 중창이 눌렸다가 되돌아오며 다음 걸음을 거드는 듯했다. 일반 운동화보다 탄성이 높아 디딜 때마다 앞으로 반동이 느껴졌고, 빠르게 걷거나 뛸 때 그 차이가 더 또렷했다. 러닝 초보에게 ‘반발력’이라는 말은 어려웠지만 ‘아, 이 느낌을 말하는구나’ 싶었다. 평소 운동화에서는 의식하지 못했던 반응이 발바닥에서 느껴졌다. 뛰는 것보다 걷는 데 익숙한 발에도 차이가 전달될 정도였다. 운동화에 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이 그제야 조금 실감 났다.
기술을 또한번 확실하게 체감한 순간은 저녁에 러닝을 나가서였다. 찬바람이 불자 앞코로 공기가 선선히 들어왔다. 앞코와 발등을 덮은 메쉬는 속이 비칠 만큼 얇고, 확대해 보면 미세한 점 패턴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 통기성이 좋다는 설명을 읽는 것과 발끝으로 바람을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달리다 발에 열이 오를 때는 반가운 특징이 될 듯했다. 러닝 중 발이 더워지거나 땀이 차는 불편이 덜할 듯해서다.
다만 반대로 쌀쌀한 날 천천히 걷거나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이 시원함이 마냥 장점은 아니다. 겨울철에는 양말 두께로 보완하는 편이 좋겠다. 통기성과 보온성을 한꺼번에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지 몇바퀴 도는 수준의 러닝 초보에게 운동화로 인해 달리기 속도가 빨라졌는지 오래 달려도 편한지까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평소 신던 운동화보다 가볍고 발을 디딜 때 탄성이 뚜렷하단 점, 앞 코로 바람이 느껴질 정도의 통기성 덕에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하다는 건 확실하다. 이것이 러닝화에 적용된 기술 차이 때문이라는 것도 말이다. 특히 바쁜 출근길 여러 켤레의 운동화 사이에서 뉴발란스 레벨v5를 고민없이 고른다는 것도 큰 변화다.

뉴발란스가 공들이는 지점도 이런 ‘차이를 느끼는 경험’일 것 같다. △초경량 데일리 트레이너 러닝화 ‘레벨 V5’ △가벼운 조깅을 넘어 템포런, 인터벌, 장거리 등 데일리 트레이닝에 최적화된 러닝화 ‘SC 레벨 V1’ △장거리에서 편안한 쿠셔닝을 강조한 ‘1080 V15’ △기록 단축을 겨냥한 최상위 레이싱화 ‘SC 엘리트 V6’ 등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중창 소재와 발을 잡아주는 구조를 개선하며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러닝 특화 체험형 공간인 ‘뉴발란스 북촌 런 허브’(왼쪽)과 러닝 허브 참가자들이 달리는 모습. (사진=이랜드월드)
러닝 특화 체험형 공간인 ‘뉴발란스 북촌 런 허브’(왼쪽)과 러닝 허브 참가자들이 달리는 모습. (사진=이랜드월드)
최근 러닝 시장이 넓어지면서 러닝족들을 겨냥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러닝이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기록과 SNS 인증도 일상이 됐다. 러닝과 일상에서 모두 신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제품이 주목받고, 여행지에서 달리는 ‘런트립’도 늘고 있다. 여행 가방에 러닝화를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업계 판도다. 오랫동안 러닝화의 기준이던 나이키는 흔들리고 그 틈을 호카와 온, 뉴발란스 등이 파고들며 러닝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러닝 인구가 10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러닝화 시장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닝이 생활 속 취미로 자리 잡을수록 자신의 발과 용도에 맞는 성능이 선택 기준으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최근엔 쿠셔닝과 가벼움,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는 디자인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각 브랜드들도 러닝족 뿐만 아니라 일상화를 찾는 소비자들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입문자의 첫 러닝화부터 훈련, 대회용 신발 그리고 다시 일상화까지 소비자들의 취향이 깊어지는 과정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운동화의 차이가 발걸음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이제 막 느낀 기자 역시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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