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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금리는 최고금리 육박
카드론의 경우 급전창구로 불릴만큼 중·저신용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데, 이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더욱 높았다. 전업 카드사들이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17.45%에 달했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 차주에겐 19%대 금리를 적용하거나 아예 대출을 취급하지 않거나 한도를 줄인 카드사도 있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 더해 중·저신용자는 건전성 리스크가 있다 보니 보수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론 금리가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건 최근 통화당국의 긴축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금리도 오르고 있는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Ⅱ(금융기관채·무보증·AA+·만기 3년)의 금리(5개 신용평가사 평균)는 지난 4일 4.447%까지 올랐다. 연초(3.337%)와 비교해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올라갈 위험이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다가 연내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사들은 3~4개월 시차를 두고 조달금리를 대출금리에 반영하는데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 저신용 차주는 물론 중신용 차주까지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금리를 물게 될 가능성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선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하는데 시장금리가 계속 올라가 조달비용이 커지면 그것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저신용자에게 취급하는 카드론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대손비용(대출 부실에 대비해 미리 잡아두는 비용)이 올라가 그만큼 금리가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고금리라도 돈 빌리자’…7개월 새 카드론 잔액 4000억↑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이라도 받으려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7월 기준 39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말(39조1024억원)보다 4183억원 늘었다. 이 기간 연체율은 2.13%에서 2.49%로 높아졌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되면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차주들이 고금리 카드론이라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돈을 빌려서라도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이른바 ‘빚투’도 카드론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정부가 레버리지 ETF 도입 등으로 주식시장의 투기적 열풍을 부추기는 사이 서민들의 빚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서민경제 상황을 엄중히 보고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빚투와 가계대출 관리에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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