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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구루 "'메모리 초호황이 삼성 파운드리 발목…분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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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6.06.08 06:00:04

[반도체 강국 대만을 가다]③
TSMC 주역 '6인의 기사' 양광레이 교수 인터뷰
"파운드리는 고객 중심…메모리와 문화 달라"
"삼성, TSMC와 경쟁 어려워…인텔도 경계해야"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는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분야에서 굉장히 잘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까지 잘 하기는 어렵다. 삼성이 파운드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분사해야 한다.”

3일(현지시간) 국립대만과기대 하오양 실험동에서 만난 양광레이 국립대만과기대 산학혁신단장 겸 국립대만대 겸임교수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메모리 사업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광레이 국립대만과기대 산학혁신단장 겸 국립대만대 겸임교수가 3일(현지시간) 국립대만과기대 하오양 실험동에서 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양 교수는 전 세계 파운드리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TSMC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 이른바 ‘6인의 기사’ 중 한 명이다. 미국 UC 버클리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대만에 돌아왔고, TSMC로 돌아와 연구개발(R&D) 책임자로 근무하며 선단 공정 개발을 이끌었다. 2002년 0.13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양산에 성공하며 TSMC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TSMC가 오직 파운드리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봤다. 양 교수는 “TSMC는 1987년 설립한 이후 거의 40년 동안 파운드리에 집중하며 시스템과 고객 확보에 집중해 왔다”며 “이것이 현재 전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파운드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조건이 ‘고객’이라고 했다. 그는 “파운드리의 핵심은 고객 중심성”이라며 “파운드리는 고객과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를 고려하는 서비스 산업과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삼성전자는 TV, 스마트폰 등 제품을 만드는 제품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 익숙해져 있다”며 “매우 다른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TSMC의 진정한 경쟁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양 교수는 지난해부터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 초호황(슈퍼사이클)’이 오히려 삼성 파운드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메모리가 어떤 의미에서는 파운드리의 성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D램과 HBM이 매우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까지 챙길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삼성이 정말 파운드리를 하고 싶다면 별도 회사로 분사해야 한다”며 “하나의 삼성그룹 안에서 두 개의 별도 회사를 통해 각각의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 역량을 연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같은 전략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TSMC가 압도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인 삼성전자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부활을 노리고 있는 인텔과의 기술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인텔은 삼성전자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인텔은 미국 정부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인텔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미국 정부는 오늘날 많은 것을 비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라며 “결국 인텔이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양광레이 교수는…

△국립대만대 전기공학과 학사 △UC 버클리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TSMC 최고 연구개발(R&D) 책임자 △SMIC 사외이사 △인텔 파운드리 기술 고문 △국립대만대 겸임교수 △국립대만과기대 산학혁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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