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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그간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떼어내고 부실 점포를 정리하며 본체 인수 부담을 덜어왔다. 익스프레스는 하림그룹에 넘겼고, 실적이 부진한 대형마트 37곳은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가 없는 제3의 기업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3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매각 포인트로 내세운다. 현재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 수는 약 104개로 이마트(133개), 롯데마트(110개)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매각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은 물론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도 투자안내서를 받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재평가를 거친 홈플러스 본체의 매각 몸값이 2조원대 후반 수준으로 거론된다. 다만 투자안내서 배포가 실제 인수전 참여로 이어질지, 몸값이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대형마트 본체를 떠안을 여력과 의지를 갖춘 곳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서다. 후보로 거론되던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 GS리테일(007070) 등은 이번에도 인수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자체 점포 효율화와 이커머스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사를 사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익스프레스를 가져간 하림그룹 역시 추가로 본체까지 인수하기에는 재무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대형 사모펀드(PEF) 역시 쿠팡 등 이커머스 공룡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마트 사업에 선뜻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6.6% 감소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60.3%까지 커진 반면 대형마트 비중은 7.9%로 낮아졌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역시 국내 대형마트 운영 경험이 없는 데다 국내 여론 변수를 감안하면 참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규제 환경마저 우호적이지 않다.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족쇄가 그대로 남았다. 영업이 중단된 37개 매장의 고용·재배치를 둘러싼 노조 반발도 인수자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부동산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보유 부동산을 4조 8000억원대로 평가하며 인수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점포를 담보로 잡은 메리츠그룹은 그 가치를 3분의 1 수준인 1조 5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시간도 많지 않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한다. 그때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거나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회생 시나리오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할 경우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홈플러스의 직간접 고용 규모는 1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대규모 고용이 걸린 문제인 만큼 청산을 피하기 위한 새 주인 찾기가 시급하다는 우려가 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량 매물로 꼽히던 익스프레스조차 매각이 여러 차례 엎어지며 진통이 컸다”며 “업황이 더 가라앉은 본체는 들어가는 자금 규모부터 고용 승계, 규제 부담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누가 인수하느냐보다 과연 이 구조에서 실제 인수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시장에서 더 크게 나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