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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주사이모' 나왔다는 포강의대..."그런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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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5.12.08 06:02:20

의사단체 '공의모' 성명문
"中 의대, 세계 의과대학 목록 어디에도 없어"
주사이모 A씨 "난 포강의대 최연소 교수" 주장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방송인 박나래(40)가 일명 ‘주사이모’ A씨로부터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A씨가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 대해 의사단체가 존재하지 않는 “유령 의대”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방송인 박나래 (사진=뉴시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박나래 주사이모 A씨가 나온 포강의대 실체는 유령 의대다. 공의모가 확인한 결과, (A씨가 다녔다고 주장한)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의모에 따르면 중국 내 의과대학 수는 집계 방식에 따라 162~171개다. 내몽고는 중국 33개 성급 행정구역 중 하나다.

단체는 “중국의 공식 의대 인증 단체인 전국개설임상의학전업적대학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162개의 의과대학이 있다”며 “내몽고 지역에 위치한 의과대학은 ▲내몽고의과대학 ▲내몽고민족대학 의과대학 ▲내몽고적봉의대(치펑의대) ▲내몽고포두의대(바오터우의대) 등 4곳뿐”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의학교육협회(WFME)가 운영하는 ‘세계 의과대학 목록(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에서도 내몽고 지역 의대는 동일한 네 곳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의모는 “A씨가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한 포강의과대학은 162개 의과대학 명단 어디에도 없었다”며 “의사가 아니어도 ‘의대 교수’ 직함을 사용할 수는 있다. 이씨가 해당 명칭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의사 신분 여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는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A씨가 설령 중국에서 인정된 의대를 졸업하고 중국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은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짚었다.

일명 '주사이모' A씨가 반박하며 내놓은 사진 (사진=A씨 인스타그램)
앞서 A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이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과 현지 매체 인터뷰 영상, 강연 장면 등을 공개하며 “12~13년 전 내몽고를 오가며 공부했고,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를 역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관계자들과 내몽고 당서기의 도움을 받아 한국성형센터까지 유치했다”며 “코로나로 모든 걸 포기해야 했고 몸도 마음도 아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매니저야, 네가 내 삶을 아느냐. 나를 가십거리로 만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앞서 디스패치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의 제보를 토대로 A씨가 의사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일산의 한 오피스텔과 차량 등에서 박나래에게 링거를 맞혔다고 보도했다. 처방전이 필요한 항우울제를 모으고 있었다는 주장, 2023년 MBC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에 동행한 사실 등도 제기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한 사업체들은 화장품 제조업·의료관광중개·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등록돼 있다.

박나래 측은 “A씨가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프로포폴이 아닌 단순 영양제 주사였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에는 연락도 하지 않았고 시술도 받지 않았다”며 “항우울제를 복용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박나래 씨가 폐소공포증을 호소하자 A씨가 갖고 있던 약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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