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가자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 및 인질·포로 교환에 합의하면서,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며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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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의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비롯해 20개국 이상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는 불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날 이스라엘을 먼저 방문하는 만큼 정상회의는 오후에 개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한 뒤 이집트로 이동해 가자 휴전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를 11일 가자지구로 보내 이스라엘군 철수 후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중동 지역 미군 최고사령관인 브래드 쿠퍼 제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두 사람과) 가자지구 내부를 방문해 미 주도의 민군 협력센터 설립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며 “이 센터는 가자 내 미군 지상 병력 없이 이스라엘 내에서 전후 안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휴전 합의 1단계 이행을 지원·감독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민군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약 200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유엔과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은 가자지구에 식량 등 구호품을 대거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이스라엘 당국은 400~600대의 트럭이 향후 며칠간 가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상하수도 복구 등 일부 기반시설 지원은 이미 시작됐다고 이집트 라파 국경 통로도 곧 개방될 예정이다.
하마스 가자 통제권 회복 움직임 변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는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현재 진행 중으로 하마스는 가자에서 남은 인질 48명을 모두 석방할 예정이다. 이중 생존자는 20명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고,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규모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2단계 협의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과도정부 구성, 국제군 투입 등 훨씬 복잡한 문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외신들은 1단계 합의 이행이 완료된 후 빠르면 14일부터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가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시작되고 이튿날부터 통제권 회복을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2단계 합의는 난항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검문소를 설치하고 경쟁 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제권 재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하마스는 이날 7000명의 치안병력을 소집하고 군 출신 인사 5명을 새 행정지구장으로 임명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팔레스타인 영토를 떠날 뜻이 없으며 전쟁이 재개된다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장해제와 관련해서도 “하마스와 저항군이 보유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인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