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데뷔해 첫 컴백곡 ‘스노이 서머(Snowy Summer)’로 음악방송 3관왕을 달성하는 등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클유아)를 기획하며 이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디렉터)가 본인에게 가장 자주 던진 질문이다.
|
데뷔와 동시에 ‘슈퍼 루키’로 주목받고 있는 클유아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7’(PROJECT 7)을 통해 결성된 7인조(전민욱·마징시앙·장여준·김성민·송승호·켄신·서경배) 보이그룹이다. 데뷔 음반 ‘이터널티’는 발매 첫 주 판매량 31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보이그룹 데뷔 초동 판매 5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디렉터 역시 연습생 시절을 거쳐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고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한 인물이다.
그는 “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경계는 사람들의 선입견”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디렉팅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경험치나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수많은 고민과 자료, 대화가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를 프로듀싱 하면서부터다. 그는 “개성 있는 솔로 아티스트 4명이 만나 ‘자유로움’이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는 팀이었다”며 “멤버별 음악적 개성이나 외형적 차별점을 살리면서도 각각의 멤버가 따로 놀지 않도록 6개의 뮤직비디오가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구성과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을 세밀하게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 콘셉트와 연출을 넘어 이 디렉터가 끝내 붙잡는 건 ‘사람’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시대에도 음악의 본질은 결국 감정과 진심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느 산업군보다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산업 전반에도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데 대해 이 디렉터는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경계에 태어난 사람이라 그런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AI 활용이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소비하는 건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서사이자 삶의 여정”이라며 “특히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밟아가는 발자취 사이의 교감과 진심은 어떤 기술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