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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탓?”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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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I 2025.04.13 14:34:49

돌연 불출마 선언에 여러 추측 무성
‘토해제 이후 지지율 하락’ 커진데다
정치브로커 명태균 연루 의혹 부담
‘한덕수 추대론’도 불출마 결정 한몫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높은 수도권 인지도와 중도 확장성을 가진 후보로 평가 받아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좀처럼 오르지 않는 오 시장 지지율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연루 의혹 부담, 당내 한덕수 권한대행 추대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불출마 선언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정치권에서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당초 이날 ‘약자와의 동행’을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선언식을 하루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오 시장은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라며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라며 “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번 불출마 선언은 보수 진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현직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 주요 대선주자로 꼽혀왔을 정도로 무게감 있던 그가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석연치 않는 점이 있다’며 여러 추측이 무성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오 시장의 불출마 결정에는 국민의힘 내에서 일고 있는 ‘한덕수 차출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이 한 권한대행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회견을 준비했을 정도로 당내 ‘한덕수 대망론’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실제로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분은 본인의 의지와 결단력이 중요하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총리께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로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토호제) 정책을 철회했다가 재도입하는 과정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중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항목에서 오 시장은 토호제 해제 전인 2월 둘째주(2월 11~13일)에는 한동훈·홍준표와 함께 지지율이 5%에 달했지만, 이 달 둘째주(8~10일)에는 홍준표(5%), 한동훈(4%)에 밀려 2%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오 시장과 관련이 있다는 이른바 ‘명태균 리스크’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명 씨가 대선을 앞두고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명 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오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 시장 측은 이와 관련해 “명태균 수사는 우리 측에서 3번이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국민의힘이 신뢰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마중물이 되겠다는 (오 시장의) 결단을 명태균 씨와 결부하는 건 오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를 놓고 각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시장이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유승민 전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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