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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현상이 완화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심리 회복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국가의 비중은 작년 6월 83.1%에서 올해 3월 21.6%로 축소됐다. JP모건의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 54.2포인트로 기준선(50포인트)를 상회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제기된 금융불안은 글로벌 경제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은행주의 추세를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은행지수는 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3월에 급락한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글로벌 금융불안 우려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별로는 미국은 견조한 노동시장으로 내수 여건이 양호하나,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로 전분기(2.6%) 대비 하락했고, 금리 인상 누적 효과와 상업용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금융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코로나 방역 완화에 따른 소비 확대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소비 회복으로 4.5%를 기록했고, 특히 소매 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18.4%를 기록하는 등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은 올 1분기 1.3%의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을 기록해 우려했던 역성장은 모면했지만,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져 경기 회복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소비와 설비투자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외수 부진 장기화로 회복력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근 주요국 경제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외수 환경의 개선 기대감은 약해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국내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경제정책의 중심추를 ‘성장 강화’로 전환하고, 재정·통화정책도 ‘경기 진작’ 기조로 전환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통화정책이 여전히 긴축적일 뿐 아니라, 긴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