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트레이딩 수익 호조로 2023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반면에 부동산 경기 조정과 금융상품 이슈 등이 존재한다”며 “1분기와 같은 주식투자 활성화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2022년과 마찬가지로 매크로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반기 거래대금 눈높이는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1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원대까지 상승하면서 2021년 코로나19 시기 40조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하반기에는 20조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윤 연구원은 봤다.
시장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 트레이딩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2023년 시장금리는 전년 고점 대비 하락하며 원화RP 및 원금운용, 프랍운용 모두 호조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큰 폭의 채권평가손익을 인식했고 이는 1분기 실적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윤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기준금리 한 차례 인하(-25bp·1bp=0.01%포인트)로 3.25%를 기록하고 시장금리는 지속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며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으로 채권운용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설정 이슈는 여전히 남는다고 봤다. 전통 기업금융(IB) 부문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기업공개(IPO) 및 채권 발행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투자형 IB부문은 부동산 시장 조정에 따른 리스크관리로 수익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채무보증규모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PF 대출로 인해 증권사뿐 아니라 캐피털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늘고 있다”며 “타 금융기관 대비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연간으로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증권사 중 일부가 제2금융권 사업자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결국 충당금 적립 규모가 증권사 손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손익구조에서 투자형 IB 비중이 크지 않거나 재무건전성 관리가 뛰어난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선호주로는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제시했다. 윤 연구원은 “대형사 중 부동산 익스포저가 가장 적어 PF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금융상품 이슈가 지속되고 있지만 PF 리스크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익체력은 향후 미수채권 충당금 적립 및 손실 등도 감내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차선호주로는 삼성증권을, 목표가는 4만4000원을 제시했다. 윤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외 매크로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보유 PF 건전성이 높아 충당금 설정 및 손실 인식 가능성이 적은 기업이 유리하다”며 “해외주식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기존 10% 중반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