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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친환경 바이오 소재 양산 본격화…현대차 내장재 채택

박순엽 기자I 2022.05.02 09:03:56

스판덱스·폴리우레탄 제조에 쓰이는 ‘PO3G’
100% 식물성 원료로 탄소배출량 40% 감축
제네시스 GV60 인조가죽 시트 제작에 채택
“바이오 소재 사업으로 ESG 경영 한층 강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이 스판덱스·폴리우레탄 제조에 쓰이는 원료인 친환경 바이오 폴리올(Polyol) 소재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을 본격적으로 양산·공급한다.

SK케미칼(285130)은 최근 바이오 신소재 PO3G를 연간 수천톤(t)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소재의 브랜드명은 ‘에코트리온’(ECOTRION)이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달 파이낸셜 스토리 발표를 통해 화학 사업 부문 내 바이오 소재를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그린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SK케미칼은 이번에 완공한 PO3G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바이오 소재 분야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구성원들이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 첫 출하를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폴리올은 알코올의 한 종류로 스판덱스·폴리우레탄(인조가죽·폼 등)·우레탄 탄성 소재(Elastomer) 제조에 쓰이는 필수 원료다. SK케미칼이 이번에 생산하는 에코트리온은 식물을 원료로 발효해 만든 100%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을 대체할 수 있다.

에코트리온은 미국 농무성(USDA), 벨기에 빈코트(VINCOTTE)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섬유·인조가죽 등에 적용됐을 때 기존 소재보다 부드러우면서도 탄성 회복력·내마모성이 개선돼 착용감이 좋고 제품 변형이 작다. 또 생산 전 과정 평가(LCA)에서 기존 석유화학 기반 폴리올 생산공정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온의 뛰어난 물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인조가죽·운동화·패션·가구 등 다양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의 세계적인 환경 관련 규제 강화·관심 증가,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언 등에 따라 완성차·스포츠·패션업계에서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에코트리온 수요도 늘 것이란 게 SK케미칼 측 설명이다.

SK케미칼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이 적용된 현대차 GV60 인조가죽 시트 (사진=현대차)
이미 현대차(005380) 기초소재연구센터에선 친환경 인조가죽을 개발하고자 SK케미칼·LX하우시스(108670)와 기술 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을 사용하고 LX하우시스가 제작한 인조가죽 시트를 제네시스 GV60에 적용했으며,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 개발실장은 “화이트 바이오 산업은 온실가스 감축, 탈석유화를 통한 환경 패러다임 변화 등 탄소 저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려는 국내외 정책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준비해온 바이오 소재 사업으로 ESG 경영에 입각한 그린 사업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해 추가 증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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