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전날 발표할 코스피 배당락 지수는 해당 거래일 종가보다 -1.58%(44.27포인트) 낮은 2764.33인데, 정 연구원은 이보다 덜 하락할 걸로 전망한 것이다. 거래소 배당락 지수는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현금배당액이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투자 참고 지표다.
정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배당락 지수보다 실제 배당락이 작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2010년 12월 이후로 지난해까지 이론 배당락 지수와 실제 배당락은 차이가 있다”며 “이론적인 평균 배당락 지수는 -1.42%였지만 실제 평균치는 -0.38%였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배당락 예상은 삼성전자(005930) 특별 배당 이슈가 있어, 평년 예상치보단 더 많이 떨어질 걸로 관측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4분기 배당액은 2조4054억원이었고 주당 배당액은 354원이었다. 지난해 코스피 총 배당액은 20조89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4분기 배당은 7조5000억원이고 다른 종목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4분기 코스피는 약 26조원의 배당을 하게 된다. 정 연구원이 추정한 배당락일 개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52% 하락한다는 예상은 이같은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지난 10년간 배당락일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이번에도 배당락 충격이 크지 않을 걸로 추정된다. 오히려 주목할 건 과거 수차례 경험에서 상승장을 타던 코스닥이 배당락일 이후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코스닥은 대주주 요건 등을 이유로 12월 약세를 보였는지만, 올해는 강세를 보여 예외에 속한다.
정 연구원은 “과거 배당락일 이후 상승장이던 코스닥 흐름을 보면 2006년 초에는 2005년 말의 고점대를 넘지 못하고 조정폭을 확대했다”며 “반면 2018년 초에는 2017년 말 고점대를 돌파하며 단기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최고 고점대가 954.34 수준인데 배당락 이후 내년 초에 이 지수대의 돌파 여부에 따라 중장기적인 흐름의 변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