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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측은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된 뒤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은 없다”며 “당사는 전 세계 투자자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국제 기업임을 거듭 강조하며 사업을 수행하는 관할 지역의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해 운영하면서 모든 규칙과 법률을 완벽하게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SMIC의 서비스 및 제품은 모두 민간 및 상업적 최종 용도를 위한 것이며, 어떠한 군사적 적용에도 관여하지 않다”며 “미국 국방성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는 회사의 비즈니스와 기술의 최종 사용과 관련하여 미국 국방성의 근본적인 오해를 반영한 것으로 관련 미국 정부 부처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SMIC는 화웨이의 반도체 물량을 대부분 생산하던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와의 거래가 막힌 반사이익 등으로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SMIC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0억 8250만 달러, 총이익 2억 6220만 달러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6%, 54.3%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조치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EUV(극자외선) 공정을 앞세워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세계 5위인 SMIC에 대한 제재로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MIC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퀄컴, 브로드컴 등의 미국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물량이 향후 상위 1~4위 회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SMIC보다 미세공정 기술에서 앞서 있어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1964년생인 최시영 사장을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7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TSMC와 초미세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톱(TOP)5’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에 대한 제재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