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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도 수원 (주)쎄크 사옥에서 만난 김종현 대표. 그는 전량 수입해 의존하던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인물이다. 산업용 엑스레이는 병원 CT촬영처럼 반도체 등의 초정밀 전자제품에 방사선을 투과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나노급(10억 분의 1미터) 불량을 잡아내는 장비다.
김 대표는 “현재 산업용 엑스레이는 스마트폰 배터리나 반도체, 자동차 전장부품 등의 제조공정에서 불량을 검출하는데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인 ‘2차전지’ 생산라인에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회사 측에서 추정하는 전 세계 산업용 엑스레이 시장 규모는 5억 달러(한화 5600억원)다. 이중 국내시장 규모는 10% 미만(560억원)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까지 열리면 10년 뒤에는 1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991년 설립돼 내년이면 창립 30주년 맞는 쎄크는 산업용 엑스레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48억원, 직원 수는 178명에 이른다. 사업 부문은 크게 3개다. ‘산업용 엑스레이’를 비롯해 △대형 컨테이너나 항공엔진 등의 내부를 스캔하는 장비인 ‘선형가속기’(LINASEC) △초미세 나노구조를 분석하고 계측하는 탁상용 ‘주사전자현미경’ 등이다.
이중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분야가 산업용 엑스레이다. 쎄크는 마이크론급 장비에서부터 나노급 장비까지 국산화하고, 출력용량대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3.5초만에 불량을 잡아내는 고속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엑스레이 검사장비 한 대의 가격은 성능에 따라 7000만원~6억원 대에 달한다. 지금껏 누적 기준 1500대를 판매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산업용 엑스레이의 2D(2차원) 검사 장비는 표준화가 됐다”며 “산업 전반에 갈수록 부품이 융합화·복합화 돼 3D(3차원) 검사로 바뀌는 추세이며, 생산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빠른 판독 속도와 정밀성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쎄크는 향후 미래 먹거리로 산업용 엑스레이의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는 장비의 핵심인 엑스레이 발생장치 ‘튜브’를 자체 개발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김 대표는 “산업용 엑스레이 완제품을 파는 시스템 사업 중심에서 100% 부품 내재화를 통해 부품 모듈화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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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크는 전 세계 주사전자현미경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쎄크는 대형 주사전자현미경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소형화시킨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을 국내 최초 및 세계 2번째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시장은 현재 연간 1000대 정도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 1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종전 제품보다 무게와 부피를 50%를 줄인 초소형·초경량 장비를 전 세계 시장 타겟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