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목표 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5.4%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에쓰오일의 현재 주가는 1주당 5만900원(25일 종가 기준)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8일 펴낸 보고서에서 “에쓰오일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낮춰잡은 이유는 올해 하반기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베타(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이 개별 증권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것) 상승에 따른 자기자본 비용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여전히 제한적인 항공유 수요와 경유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정제 마진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조5096억원, 영업이익은 10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27.7%,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규모다.
백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1495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 3분기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지만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많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3분기 복합 정제 마진이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손익 개선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3분기 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4.4% 감소할 전망”이라며 “3분기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손익분기점 미만인 t당 165달러로 추정되고 벤젠 스프레드도 59달러까지 하락하며 아로마틱 사업의 영업적자가 전 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에쓰오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492억원으로 작년 대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 여파로 운송용 석유류 제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에쓰오일 주가 상승의 관건은 이동 제한 조치 완화와 이로 인한 운송용 석유 제품의 수요 개선 시점”이라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는 휘발유부터 수요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인 주가 측면에서 보면 올해 하반기가 저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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