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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18일 이사회를 열어 박 행장의 은행장 업무를 대행할 직무대행직을 선임한다.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도 밟는다.
금융 업계에서는 박 행장의 3연임 포기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주춤했을 뿐 줄곧 이익을 내왔기 때문이다. 취임 전 적자 상태의 은행 이익 구조를 흑자 구조로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선제적 디지털화와 영업점 효율화도 박 행장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 수는 200여개였지만, 올해 6월 기준 43개로 감소했다. 디지털자산관리(WM)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등 디지털 언택트 시대를 대비했다.
박 행장의 나이도 젊은 편이다. 올해로 63세다. 주요 금융그룹 CEO 중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3연임에 도전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뜻이다.
한국씨티은행 측도 특별한 3연임 포기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박 행장이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씨티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4%를 감소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본사 건물 매각)을 제외하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치는 7.1%가 된다.
코로나19 감염 사태 속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문제는 경쟁 은행인 SC제일은행이다. SC제일은행은 이 같은 악재속에서 이익 규모를 늘렸다. SC제일은행의 2분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84% 증가한 88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박 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미은행, 삼성증권을 거쳐 2014년부터 씨티은행장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