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자들의 머릿속에 또 다른 지나간 신천지, 또 다른 지나간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등의 집단발생이 언제나 머리에 남아 있고 예고 없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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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방역당국은 입원과 외래체계의 감시체계를 구축, 확대하는 중이다. 또 지역사회에 대한 분석을 위한 혈청 역학적 조사, 지역의 산발적 집단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 매뉴얼 등을 개발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전체적으로 신고추세 변화라든지 해외 상황 등을 수시로 파악하면서 대응계획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치명률 상승을 막지 못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32명으로 치명률은 2.18%다. 남성이 2.89%로 여성(1.70%)보다 높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 치명률이 23.28%로 가장 높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일수록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65세 이상 노인과 임산부, 고도비만자, 흡연자 등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강도와 관계 없이 되도록 외출이나 다중접촉을 삼가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코로나 대유행 시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치료, 자가격리 조치 이후 재양성으로 판정된 사례도 173건으로 늘었다. 지난 16일 141건 17일 163건 등 하루 1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고 바이러스가 재발하는 특이 현상이 늘고 있다. 재감염사례의 경우 전파 가능성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4주간 해온 대로 그대로 한다면 우리나라에 코로나19는 물론 어떠한 감염병 유행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말에도 방심하지 말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