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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민중미술의 선구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지난 29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경북 영일 출신의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창작과 비평’ 발행인 겸 대표를 지냈다. 이화여대 미학과 교수, 영남대 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0~19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선 진보적 문화예술 운동을 조직하고 앞장섰다. 민주화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9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이화여대 미학과 교수직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2000년 결성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초대 이사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진보적 문화예술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부터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했다.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놓은 2008년 11월 마르셀 뒤샹 작품 ‘여행용 가방’을 사면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전 정부 ‘코드인사’ 물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고인은 해임 무효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장례는 민족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박불똥·백낙청·백기완·신학철·김정헌·임옥상·강요배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장례위를 구성했다.
유족으로는 동생 김익수 영남대 명예교수와 부인 김정업 씨가 있다. 유족은 고인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2일 오전 9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