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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평양회담 욕설 처벌? 대통령 아닌 왕 모시겠단 것"

유태환 기자I 2018.09.24 16:50:02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민주주의 사회, 대통령 욕하는 사람 있는 법"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XX하네”라고 욕설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를 처벌하자는 주장과 관련, “‘XX하네’ 발언자 처벌하자는 사람들은 왕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우연히 영상에 녹음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 정도를 처벌하자는 요구는 민주주의 사회의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평양 백화원 영빈관 담소 영상 중 ‘XX하네’라고 추정되는 욕설을 한 이에 대한 처벌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해당 글은 8만 3000건이 넘는 추천동의를 얻은 상태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라며 “그것도 공개적 발언이 아니라 우연히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음성에 대해서 말이다”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해프닝까지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왕을 모시겠다는 것”이라며 “어쨌든 그만 호들갑을 떨자”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제 ‘XX하네’가 사람 소리인지 기계 소리인지 논쟁이 일어날 조짐”이라며 “여기에 또 음모론 같은 것을 제기해봐야 제 발등 찍기”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정상회담 지지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문제 제기를 더 해봐야 정상회담 초점만 흐려진다”며 “흐려져도 아주 심하게 흐려진다.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대통령을 돕는 것이고 정상회담 성과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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