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잠수함 장보고-Ⅲ의 1번함입니다. 대한민국이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은 ‘대양잠수함’급으로 연안 방어를 넘어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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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최초로 보유한 잠수함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독자 개발한 ‘돌고래’함입니다. 하지만 1983년 취역한 돌고래함은 200톤급 미만의 잠수정으로 전투함으로서의 역할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군은 1982년부터 ‘잠수함 획득 연구회’를 발족해 잠수함 확보에 나섰습니다. 첫 잠수함 확보 사업인 장보고 사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 군은 1987년 독일 호발츠베르케-도이체(HDW) 조선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번째 1200톤급 잠수함을 들여왔습니다. 2번함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일에서 갖고 온 부품을 통해 국내에서 조립해 건조했습니다. 3번함부터는 부품에서 건조까지 모든 제조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같은 건조기술을 기반으로 2011년 기존 장보고함을 개량한 1400톤급의 잠수함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가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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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진수한 3000톤급 장보고-Ⅲ 도산안창호함은 독자적으로 건조 뿐 아니라 설계까지 한 잠수함입니다. 도산안창호함의 경우 척당 건조비용은 1조여원에 달합니다. 특히 전투체계와 소나 체계 등 주요 핵심장비를 국내 개발해 체계 국산화율은 76%를 넘습니다. 이후 2차 사업시에는 국산화율 80%, 3차 사업에선 9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2024년까지 장보고-Ⅲ Batch-1 3번함까지 건조한 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차 사업인 장보고-Ⅲ Batch-2(4∼6번함)를 건조할 계획입니다.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장보고Ⅲ 잠수함 9척이 전력화되면 기존의 1200톤급 잠수함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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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은 1992년 첫 번째 잠수함을 독일에서 인수한 지 23년 만인 지난 2015년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바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97잠수함전대를 신설해 기존 5개에서 6개 잠수함 전대로 체제를 개편했습니다. 1800톤급 신형 잠수함이 순차적으로 인도됨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잠수함사령부 승조원 중 64.8%가 긴급상황 대처능력에 따른 숙련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2017년 기준 해군의 잠수함에 근무 중인 승조원은 총 767명으로, 이중 64.8%에 해당하는 498명이 숙련된 전투인력 확보를 위한 최소 필요 복무기간인 5년 미만입니다. 해군에서는 숙련된 전투인력 확보를 위해 잠수함 승조자격획득에 6-9개월, 함정근무 숙달기간 1년을 비롯해 수중 긴급상황 초동대처 능력 구비 3.5년 등 총 5년의 기간을 복무해야만 숙련된 요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숙련도 높은 잠수함 승조원이 부족한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잠수함 승조원의 유출 때문입니다. 실제로 잠수함 승조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항상 긴장하며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만큼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잠수함은 보통 한 달여 동안 작전을 하는데, 승조원들은 출항하는 순간부터 외부 세계와 단절됩니다. 700여m 물속에 있으니 전파를 받을 수 없어 외부 통화가 불가능하고, TV 시청 조차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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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이같은 잠수함 대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기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긴합니다. 수당을 인상하고 근무 경력 가점 부여 등의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육상 업무와 행정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해 업무 부담도 경감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깊은 바다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수중 비밀병기’입니다. 잠수함 승조원들에 대한 과학적 건강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문화활동 기회 증대 등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등 근무 여건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