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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상 출구조사 유출, 우리가 피해자"(일문일답)

김상윤 기자I 2014.06.04 12:11:55
온라인에 공개된 ‘KBS 가상 출구조사 결과’ 페이지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KBS는 3일 가상 출구조사 결과가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노출된 것과 관련 “외부인의 악의적 유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KBS도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KBS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1시간4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내부 테스트 주소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봤을 때 외부인의 소행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를 취했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강조했다.

KBS는 공개된 데이터는 KBS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닌 외부 여론조사가 방송3사에 공동으로 전달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김진권 KBS미디어 뉴미디어 본부장은 “데이터는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서에서 방송3사에 공동으로 제공한 데이터”라면서 “테스트를 위한 자료일뿐 의도적으로 고치거나 수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서강원 KBS 미래미디어센터장과 김진권 KBS미디어 뉴미디어사업본부장과 일문일답이다.

-사고 경위는.

△2일과 3일 양일간 ‘모의 출구조사’ 테스트를 진행했다. 외부 출구조사 협력업체로부터 가상의 출구조사 데이터를 받아 웹사이트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보는 테스트다. 지난 3일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 40분동안 모의 출구조사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외부에 누출됐다. 오후 5시10분경 이를 인지하고 오후 5시15분경 서버에서 자료를 삭제했다. 이 시간 동안 외부에 의한 자료 누출로 본다. KBS와 KBS미디어는 사실상 피해자다. 해킹에 관한 가능성, 웹사이트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거관리위원회 및 경찰과 조사중에 있다.

-사이트가 유출되고도 늦게 발견된 이유는.

△담당자도 외부에 유출된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모의 출구조사 결과가 외부에 유출된 것을 안 것은 오후 5시10분경이다. 외부를 통해서 들었다. SNS를 통해서 워낙 빠르게 유포되는 상황이었다. 10분에 인지해서 5분내에 삭제를 했다.

-악의적인 유출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KBS 내부테스트는 신뢰있는 소수의 멤버들만 간여했다. 3일 테스트 시간은 1시간40분으로 짧은 시간이다. 이 기간동안 수동적으로 자료를 탈취하긴 어렵다. 누군가 계속 모니터를 하거나 자동화된 방식을 써야 가능하다. 웹서버에 올라간 데이터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기에 유포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KBS 기술력으로 막을 수 없는 해킹의 수준도 있다는 것을 솔직히 말씀드린다.

또 삽시간에 전달력 높은 사이트에 포스팅돼 유포되는 것을 볼때 탈취 이상으로 유포 과정에 문제가 있다.

-해킹으로 보려면 외부인 접근 로그 기록이 있어야 한다.

△로그 데이터 분량이 상당히 많다. 정상적인 로그인도 있고 우회 IP(인터넷주소)를 통한 방식도 있는 것 같다. 일단 오늘 저녁 6시 출구조사 서비스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거방송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로그 데이터 분석도 시작할 예정이다.

-내부 유출 가능성은 없는가.

△통상적으로 출구조사 관련 업무는 KBS, 개발전담하는 KBS미디어, 외주개발사가 협업을 통해서 진행한다. 테스트한 인력은 KBS미디어내 직원 3명이다. 저희 입장에서 개발 직원에 대한 신뢰는 갖고 있다. 앞으로 접속기록이나 기술적인 조사를 진행하다보면 이 부분에 대한 원인 규명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외부, 내부, 해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유출된 정보의 출처는. 공교롭게 야당측 후보들이 당선된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서 방송3사에 제공한 가상 데이터다. 테스트를 위해 오래 전 받은 데이터일뿐 여론조사 결과나 사전 투표결과는 아니다. 이미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데이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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