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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동부 인천스틸과 당진발전 실사를 마무리하고, 분야별 실사결과를 취합해 내부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보고서에는 컬러강 생산시설인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면 낼 수 있는 시너지와 노후시설개선 비용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보고서 작성이 끝나는 대로 산업은행 측과 인수 의향과 가격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 여부와 관련해 어떤 방향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실사 결과를 검토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인수협상이 본격화했다기보다는 그룹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포스코는 가격이 적당해도 재무구조 개선에 부정적이라면 인수 참여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포스코는 조만간 보고서 작성이 마무리되면 산업은행 측에 인수 의향이 있는지와 원하는 가격 등을 회신할 예정이다.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이번 주쯤 포스코가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산업은행 측에 인수 의향을 알리고 본격적으로 가격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포스코가 인수를 전제로 가격협상을 시작한다면 인천스틸과 당진발전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동부가 자구계획의 하나로 내놓은 인천스틸과 당진발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포스코에 제안했다.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당진발전은 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민간석탄발전사업자로 선정됐고, 연내 발전소 착공이 가능해 상당수의 국내 발전사가 인수를 타진했던 알짜 자산이다.
아울러 포스코가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업은행이 세운 투자목적회사(SPC)에 포스코강판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천스틸과 당진발전을 경영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결국 가격이 문제다. 현재 동부인천스틸의 인수가격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포스코가 SPC에 참여하게 되면 2000억~ 3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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