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1조원 유상증자에 나선 지 10여일만에 1000억원을 `덤`으로 얻었다. 증시 호전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서 비롯된 주가 상승이 가져온 결과다.
하지만 내달 말 청약을 앞두고서의 주가 흐름이 최종적으로 `덤`을 받거나 반납할 지를 결정할 변수다.
24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지주는 추진중인 300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발행가가 지난 22일 3만725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 당시, 이전 한 달간의 주가추이를 반영한 `기준주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해 나온 예정가격 3만2800원에 비해 4450원 높아졌다.
이로인해 발행예정금액은 당초 9840억원에서 1조1175억원으로 증가했다.
KB지주 증자는 우리사주조합(20%․600만주) 및 주주(80%․2400만주) 배정주식에서 청약이 안된 실권주는 삼성증권 등 인수단들이 인수하는 잔액인수방식이다.
KB지주 관계자는 "KB지주로서는 청약결과와 상관없이 발행예정금액을 전액 조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번 1차발행가 확정으로 불과 10여일만에 KB지주가 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또한 1335억원 불어난 셈이다.
증자 결의 이후 137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인 상승세로 1500선을 넘볼 만큼 증시가 호전되는 게 배경이다.
아울러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이사회 결의 당시 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단 이틀을 빼고 연일 상승해 5만3000원대까지 오른 결과다.
신주배정기준일(7월27일) 전 3거래일(7월22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주가를 반영해 산출되는 기준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현재의 증자조달자금이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KB지주 관계자는 "최종 발행가는 1차발행가와 다음달 21일 결정되는 2차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확정되기 때문에 현 1조1175억원은 최대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차발행가가 1차발행가 보다 낮으면 현재까지 `덤`으로 얻은 자금을 반납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증자에 나설 당시보다 되레 축소될 수도 있다.
2차발행가는 주주청약일전 3거래일(8월21일)을 기준으로 과거 일주일간의 주가을 반영한 기준주가에 예정, 1차발행가 때와 마찬가지로 할인율 25%를 적용해 정해진다.
KB지주 증자는 다음달 3일 우리사주 청약에 이어 26~27일 주주청약(1주당 0.0776839주), 9월1일 납일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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