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 2.0세대는 논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사에도 밝다. 따라서 이번 촛불 문화제를 주도한 이유를 단지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먹기 싫어서, 좋아하는 스타가 광우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만 해석할 수는 없다.
기성세대는 젊은 층이 튀는 행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여가며 호들갑을 떨어왔는데, 금방 기억에서 사라진 용어들도 많지만 그 가운데엔 당시의 시대문화를 대표하는 코드로 자리 잡은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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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면서 80년대 생들을 주축으로 한 'N세대'가 등장했다. 네트워크에서 따온 말.
하지만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N세대가 최근엔 다른 세대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대학생들이 이끌어왔다고 봤을 때,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소고기 반대 시위에서 어린 10대 동생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
게다가 이 민감한 시기와 겹쳐서 열린 대학 축제 기간 중, 서울대 학생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원더걸스를 가까이 보겠다고 아우성치다 넘어진 사건이 알려져 창피까지 당했다.대학생들을 비롯한 20대들이 사회적 문제에 둔감해진 건 물론 이유가 있다.
이제 달갑지 않은 '88만원 세대'라는 이름도 붙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중심 연령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격세유전 이론도 등장했다.
보수 성향을 띠는 88만원 세대는 청년 시절 새마을운동을 겪은 부모님을 두었고, 2.0세대의 경우 사회 참여 의식이 높은 386세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
하지만 이러한 이론이 결정적인 건 아니다. 20대들에겐 아직 시간이 많다. 현 상황에 체념하기보다 스스로 변화의 중심으로 나선다면
88만원세대라는 오명을 벗고, N세대보다도 멋진 이름으로 불리어질 수 있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