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그리고 지난 긴축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증시에 대한 `학습효과`를 염두에 둔다면 조정이 있다손 치더라도 상승이란 대세를 꺾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랜 상승세 속에서 짐짓 모른채 해 왔던 고평가에 대한 우려감이 표출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될 것이란 예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 둘 사이를 오가며 엇갈리고 있다.
◇`초강도 긴축이지만..효과 제한적` 주장도
중국의 이번 긴축은 금리와 지준율, 환율 변동폭까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했다는 데에서 그 위력이 남다를 법도 하다. 관련기사 ☞ 中 금리·지준율 인상..환율 변동폭도 확대(상보)
특히 예금에서 주식 시장으로 급격하게 돈이 빠져나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주장이 중국 내에서 제기된 바 있고, 환율 변동폭 확대 역시 미국과의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단행돼 `정치적 제스처`의 일환이란 해석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긴축 조치 이후 개장된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도 지난 2월말 중국 증시의 폭락이 몰고왔던 글로벌 증시의 대대적인 조정 사태에 대한 상기도 없이 강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은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금리 인상 조치로 중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다소 꺾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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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등을 감안, 증시의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는 쪽에선 긴축 조치에 크게 놀라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개월간 두배 가까이 오른 증시가 `불합리한 수준(irrational)`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결코 거품은 아니다"라며 긴축 조치가 시장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 왕 광치앤 중국 중앙재경대학장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단기적인 조정은 가능해도 장기적인 추세를 돌려놓긴 어렵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에 있다.
셰닌 앤 완궈 증권의 치앤 치민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이번 긴축 조치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인민은행이 증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더욱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장초반 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밀릴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인 상승세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이 기업의 은행 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방편으로 증시 강세를 선호하는 데다, 올해 안에 주요 기업들의 추가 상장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한 달 가량의 조정이 끝나고 나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조정론도 `팽팽`
하지만 과열 우려를 했던 쪽에선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긴축 조치란 `댐` 문이 일단 열린 만큼 앞으로 추가 조치들도 연이어 나오면서 과열된 시장이 급속히 식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전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상승해 왔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A증시 움직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선전(CSI)300 지수는 올들어 달러화 가치 기준으로 88% 뛰었다. 주가이익비율(PER)은 35배에 달하는 상황.
징 울리히 JP모간체이스 차이나 이쿼티 부문 대표는 "A증시엔 완전하게 광기가 어려있고,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21일 중국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6위 은행 중국은행(BOC),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반케 등은 금리인상 여파로 올들어 크게 오른만큼 크게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레데릭 지앙 `아이비 퍼시픽 오퍼튜너티 펀드` 매니저도 "중국 경제는 확실히 과열됐고, 긴축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유동성을 악화시켜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벤 심프센도르페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홍콩 사무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 자체가 경제의 과열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며 "그래도 중국 당국의 긴축이 강도높게 이뤄진다면 투자와 인플레이션 상승률 하락이 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 금리차에 베팅하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메오카 유지 다이와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환율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한 것은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투기성 자금이 많아져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난 것에 대한 통제에 나서겠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에따라 중국 증시는 오늘 유동성 감소 우려로 하락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증시를 요동치게 하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株 영향은 제한적일 듯
한편 중국 증시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이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보다는 A증시의 고가(高價)주나 직접적 영향권 내에 있는 은행주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리히 JP모간 차이나 에쿼티 부문 대표는 "H 증시에 상장된 41개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PER는 18배로 CSI300 PER의 절반 밖에 안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의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절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H주로 몰려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위안화 기준으로 받게 되는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A증시와 달리 외국인들의 매수에 제한이 없는 H주에도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