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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석 IBK 기업은행장(57·사진)이 3년전 첫 취임때 기업은행 임직원들에게 던진 말이다.
강 행장은 3년이 지나 국책은행장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연임에 성공한후 기자와 만나 이 말을 다시 꺼냈다.
그는 "국내 은행중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은행은 3~4개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1등 은행이 되겠다는 각오로 3~4년후를 대비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 1등 은행 되기 위해 종합금융그룹으로
IBK 기업은행은 최근 `1등 은행`을 새 비전으로 삼았다.
연임에 성공한 강 행장은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태양을 향해 쏜 화살이 달을 향해 쏜 화살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는 말로 이러한 비전을 소개했다.
강 행장은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종합금융그룹화, 균형성장, 민영화 대비, 글로벌화 등 4대 핵심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종합금융그룹?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강 행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특화된 고유의 강점을 살리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더 클 수 있다는 것.
강 행장은 중소기업에 은행서비스뿐만 아니라 연금, 보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의 다양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투자은행(IB) 업무에 관심이 많다"며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와 회생에 있어 긴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은행 업무강화는 해외 은행들처럼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행장이 강조한 4대 핵심과제중 균형성장도 종합금융그룹화와 맞닿아 있다. 강 행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폭넓은 예금유치가 필수"라며 "올해 3~5명 규모의 미니 점포 30여곳을 개설, 개인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민영화, 멀지않았다
강 행장은 또 새로운 3년의 임기중 민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전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은행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면 기업은행의 민영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또 "3년내에 민영화의 구체적 모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어쩌면 민영화가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지분 51%를 가진 대한민국 정부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까지 더하면 범정부 우호지분은 66.7% 수준이다.
주무부처인 재경부는 지난해 기업은행(024110) 지분 51%중 15.7%를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가격 등의 요인으로 지분매각을 올해로 예정한 상태다.
◇ 글로벌화..`中企금융 한류` 일으킨다
IBK 기업은행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진출을 강화, 아시아에서 중소기업금융의 `한류(韓流)`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강 행장은 "중국 톈진(天律)에 중국본부를 설치, 현지법인으로 키우겠다"며 "쑤저우(蘇州), 베이징(北京), 그리고 베트남에도 지점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금융의 발상지인 영국 런던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강 행장은 "국내에서 쌓은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외 기업들을 폭넓게 유치할 생각"이라며 "아시아에서 중소기업금융의 한류를 제대로 불러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