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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기업 CEO, "내년 수출 최대변수는 환율"

정명수 기자I 2005.11.17 10:07:07

1010~1029원 40%..1000원미만 의견도
자동차·조선 민감..경쟁심화도 우려

[이데일리 정명수기자] 국내 5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도 수출이 올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최대 변수는 환율로 지목됐으며, 특히 자동차, 조선업종이 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17일 이데일리가 5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내년도 수출이 올해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답은 39%였고,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답은 8%였다.

"수출이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답은 자동차 업체와 종합상사, 중공업, 전자업종의 CEO들로부터 나왔다. 반면 "수출이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일부 자동차 업체와 화학, 철강업종에서 나왔다.

전자업종이 비교적 수출을 밝게 봤으나, 수출 주력 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에서 보수적인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수출업종으로 탈바꿈한 정유 3사는 내년도 수출이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을 가로막는 변수로는 환율이 30%, 원자재 가격 상승이 28%, 경쟁심화가 28%, 글로벌 경기 둔화가 14%였다.


내년도 환율 전망에서는 1010~1029원이 40%로 가장 많았다. 1030~1049원이 25%, 1050~1069원이 6%, 1070~1090원이 2%였다. 1000원미만 등 기타 의견은 27%였다.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 CEO들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GM대우 등 자동차 업체와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두산중공업, 대우조선 등 중공업 및 조선업종이었다.

특히 삼성SDI,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LG전자 등은 내년도 달러/원 환율을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 환율 압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회사 CEO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반면 SK(주)와 S-Oil은 업체간 경쟁심화를 수출 제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토탈, 대한항공, 동국제강, INI스틸 등도 경쟁심화가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의 경우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도 글로벌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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