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반도체 업계의 2분기 실적은 부문별로 엇갈린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형적으로 2분기는 반도체업체들에게 있어 "비수기"가 되고 있지만 특히 인텔과 AMD 등 대형 반도체업체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그러나 내셔널 세미컨덕터(NSM) 등 광범위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지난 분기 전년도 손실을 극복했던 NSM은 이번 분기에도 실적향상이 눈에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애널리스트 더글라스 리는 "이번 분기 반도체 업계의 상황은 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나 NSM처럼 광범위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사정이 좋지만 다른 업체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는 "반도체 매출이 바닥을 치고 최악의 사이클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회복의 속도는 완만할 것이며 이는 3분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접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행스럽게도 이번 여름에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시장의 재기를 보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PC용 칩 시장 "흐림"
이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PC용 칩 시장이다. 업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인텔과 AMD는 이미 수요가 기대했던 것만큼 살아나지 못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CIBC 월드 마켓의 애널리스트 퀸 볼튼은 "반도체 주문은 2월부터 4월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5월과 6월들어 다시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데스크탑 PC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최근 들어서는 노트북용 칩에 대한 주문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볼튼은 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할 인텔이 이미 지난달 매출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면서 인텔의 3분기 실적 또한 주의깊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2분기 주당순익 11센트, 매출 6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고 3분기 매출목표는 이와 같거나 5% 정도 늘어난 수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2일 2분기 매출목표를 6억달러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는 6억2000만~7억달러였다. 지난 4월 제시했던 목표는 8억2000만~9억달러였다.
BOA증권의 리는 AMD가 이번 분기 마지막으로 수정 제시한 전망치대로 매출 6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AMD의 수정 발표 이전 리는 AMD가 2분기 매출 6억6000만달러, 주당 35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퍼스트콜 전망치는 매출 6억5650억달러, 주당손실 45센트.
1년전 AMD는 매출 9억8530만달러, 주당 5센트의 이익을 냈었다.
◇커뮤니케이션 칩업체, 목표치는 달성할 듯
반면 커뮤니케이션 칩 시장 전망은 다소 밝다. 대체로 애널리스트들은 TI가 2분기 실적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TI는 오는 2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CIBC의 볼튼은 TI가 2분기 매출 20억달러, 주당 6센트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트콜 전망치도 동일하다. 전년 같은 기간 TI는 매출 20억달러, 주당 3센트의 이익을 냈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나다니엘 콘은 PMC-시에라와 브로드컴이 2분기 실적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음 분기에도 이들 두 업체의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2분기 실적향상 속도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은 PMC-시에라가 2분기 매출 5500만달러, 주당손실 8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PMC-시에라는 매출 9410만달러, 주당손실 8센트를 기록했었다.
브로드컴에 대해서는 매출 2억5200만달러, 주당손실 6센트를 전망했다. 전년 동기 브로드컴은 매출 2억1091달러, 주당손실 16센트를 기록했었다.
◇반도체장비업체 실적 다소 호전될 듯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전망은 조금 더 낙관적이다.
US뱅콥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코네즈니는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서 2분기 주문량이 평균 30~50%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의 매출 성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긴 하다.
인베스텍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서머스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이 이번 분기 매출 13억달러, 주당순익 6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매출 13억3000만달러, 주당순익 3센트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그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이 주문감소로 올해 남은 기간동안 사정에 대해서는 덜 낙관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3분기에는 매출 13억달러, 주당 5센트의 순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3분기 실적발표일은 8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