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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에서 오랜만에 웰메이드 웹툰이 나왔다. 은근히 배경으로 삼기 어려운 6·25 전쟁이란 배경에 한국적 오컬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이고, 연출과 서사도 적절하게 어울리게끔 해야하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린 작품이다. 작가가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한 티가 곳곳에서 많이 묻어난다. 네이버웹툰 ‘사변괴담’이다.
‘사변괴담’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가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 3대 만화상 중 하나인 ‘2026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이다. 기자도 과거 오늘의 우리만화상 작품 1차 선정위원을 한 경험이 있다. 이 상은 대중성과 작품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웹툰을 꼼꼼하게 선정한다. 믿고 볼법한 작품들이란 얘기다.
‘사변괴담’은 단순한 오컬트물이 아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란 참혹한 현실을 기반으로 두고 사이비종교, 시체 조종 등 우리만의 색을 잔잔히 스며들게 한 작품이다. 에피소드식으로 전개되는만큼 전쟁 상황 속 다양한 주제를 그려내는 것도 흥미롭다. 또 당시의 말투를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인다.
오컬트물인만큼 작화의 중요도도 크다. ‘사변괴담’의 작화는 간결하지만, 오컬트스러운 느낌에 힘을 준 느낌이다. 예컨대 1부인 ‘숙모’편만 하더라도 숙모와 그의 시어머니의 얼굴 묘사는 괴기스러움과 한국스러움이 물씬 들어가 있다. ‘한국스러움’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이 표현이 뜻하는 의미가 뭔지는 알터다. ‘사변괴담’의 작화가 딱 이렇다.
시대상이 시대상이니만큼 당대의 이념 갈등은 물론이거니와, 소시민들의 비극적인 삶도 고증해 그려낸 것도 특징이다. 단순히 오컬트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부분이지만 작가는 이같은 주변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적절하게 그려냈다. 귀신들만이 무서운 게 아닌, 인간들의 무서움까지 극의 전면에 끌어온 모습이다.
‘사변괴담’은 ‘조국과 민족’,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등을 통해 선 굵은 연출력을 보여준 강태진 작가의 작품이다. 앞서 2023년 1월 연재를 시작해 총 143화로 완결됐다. 현 시점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보여준 오컬트물을 추천한다면 단연 ‘사변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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