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블루칼라는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육체노동자를 의미한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장인부터 AI·로봇·첨단 장비를 다루는 정밀산업 기술자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블루칼라가 주로 정해진 공정을 반복하는 육체노동을 의미했다면, 네오블루칼라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네오블루칼라 부상에 따른 산업 시장의 변화는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대졸 초급 사무직 채용이 급감한 반면, 스마트 설비·로봇 제어 기술을 가진 현장 엔지니어의 몸값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명 ‘툴벨트 세대’(toolbelt generation·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는 2030 세대)의 부상이 선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일반 생산직을 AI·로봇 시스템을 지휘하는 ‘마이스터급 네오블루칼라’로 전환하는 리스킬링(Re-skilling)이 한창이다. 독일의 마이스터(전문가)는 일반 기술자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고 대졸자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독일은 숙련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국가인 만큼 정부뿐 아니라 기업도 발벗고 나서 네오블루칼라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국내 청년들의 미취업 비율이 48.6%이른다는 것은 일자리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대한 경고음이다. 정부가 한시적 공공사무 일자리 제공이라는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K-네오블루칼라 육성에 집중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는 얘기다.
특히 네오블루칼라는 정밀 제조·생산 분야를 넘어 미적 감성이 중요한 건축·인테리어, 그리고 심리적·육체적 케어를 수행하는 케어테크와 사회 서비스 분야의 현장 전문가로 과감히 확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 수립과 정책 대전환이 필수다. 정책의 실행과 추진 권한을 갖춘 ‘K-네오블루칼라 육성위원회(가칭)’와 같은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한편 초중등 교육 단계부터 AI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해야 한다. 네오블루칼라에 지원하는 청년에게는 소득세 감면과 같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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