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열풍의 한가운데 있는 ‘무쇠소녀단2’를 만들고 있는 방글이 tvN PD의 말이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을 좋아하면서 예능이 주는 즐거움을 깨달았고 자연스럽게 예능 PD가 됐다는 그는 경쟁과 자극을 강조하는 기존 방송의 문법에서 벗어나 성장과 조화를 선보이며 시청자,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최애 PD’로 거듭나고 있다. 방 PD는 오는 21일 ‘호모퀘스천스:세상에 질문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경계를 허문 사람들’ 패널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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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PD는 “당시 선배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은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냐’며 물었다. 특히 유호진 PD(현 tvN PD)에게 참 많이 전화를 했다”며 “기존의 ‘복불복’이라는 강한 골격 안에서 변주를 할 수 있는 점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복불복을 통해 이긴 팀만 식사를 하고, 이긴 팀만 돈을 들고 여행을 할 수 있던 기존 1박2일과 달리 방 PD는 같이 식사를 하되 이긴 팀은 굴 정식을 먹을 때 진 팀은 ‘귤’ 정식을 먹는 식으로 변주를 줬다. 괴롭히거나 장난치는 걸 싫어하는 방 PD의 성격도 한몫 했다.
그의 예능은 tvN에서 더 진화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2022년 KBS에서 tvN으로 둥지를 옮겼다.
‘형따라 마야로:아홉개의 열쇠’를 거쳐 운명같은 프로그램 ‘무쇠소녀단’을 만들게 됐다. 지난해 시즌1에서는 철인3종 경기를, 올해 시즌2에서는 복싱을 다룬 이 프로그램은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민낯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일 글러브를 휘두르는 4인의 여배우에게 사람들은 빠져들었다. 지금도 시청자들은 시즌3를 기다리고 있다.
방 PD는 “스포츠 예능은 결과가 정해진 게 없고 촬영 중 변수가 많지만 출연자들의 땀과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정직한 장르”라며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건강한 즐거움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전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렇게 방글이표 착한 예능은 성장과 멤버들의 조화라는 문법으로 거듭났다.
방 PD는 가능하면 오래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며 재미와 기쁨을 전달하고 싶어한다. 그는 “현장에서 주는 호흡과 생동감이 있다”면서 “가능하면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열심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