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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관리들은 북한군의 역할이 무엇이든 러시아는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기 전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더 많은 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지난 23일 첫 파병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도착한 이후 매일 수천명이 더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28일까지 5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에 따르면 이 병력은 조선인민군 정예 부대의 일부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형 일류신(Il)-76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의 군용 비행장으로 이동한 후 전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북한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싸우기 위해 추가로 파견될지를 두고서는 신호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북한군 투입이 현재로선 쿠르스크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수 천명의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3일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파병 규모는 12월까지 1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같은 날 미국 국방부도 북한국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하며 북한이 이달 초와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배를 통해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현재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군 수가 1만2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키이우 방문계획을 취소시켰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빠르면 주말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카잔에서의 브릭스( BRICS )회의가 끝난 직후 키이우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대적인 항의를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27일과 28일 사이에 러시아가 전투 지역에서 북한군을 처음으로 투입한다고 예상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명백한 확전 움직임”이라고 썼다. 다만 그는 북한군이 어디로 파견될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