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SBT·메릴린치, 韓 시장 이탈 없을 것"

최훈길 기자I 2023.11.12 14:19:03

해외 은행·증권사 韓 서비스 중단 소식에
금감원 직접 "서비스 유지" 확인
SSBT "전산시스템 정비 해명"
메릴린치, 한때 수익률 목표 '0'→이후 수정
홍콩서 글로벌IB 간담회 추진…공매도 중단 배경 설명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당국이 글로벌 자금 이탈 우려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글로벌 주식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과 글로벌 초대형 증권사 메릴린치가 한국 시장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이들이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직접 확인하면서다. 금융감독당국은 조만간 해외 금융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공매도 관련 당국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은 SSBT, 메릴린치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도 대면·비대면 대여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양사에 확인한 결과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SSBT는 지난달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에 대한 기관 전산 시스템상 주식 대여 서비스를 내년부터 제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메릴린치가 내년도 한국 시장에서 대차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수익 목표치를 ‘없음’으로 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금감원은 SSBT가 전산 시스템 등을 정비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메릴린치는 내년 한국 시장에 대한 대차 서비스 수익 목표치를 한때 ‘0’으로 설정했다 이후 이를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 자체를 바꾸거나 본격적인 이탈 채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금감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만나는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홍콩 등에서 글로벌IB 등을 만나 공매도 한시적 중단 조치 배경을 설명하고 전산 시스템 정비 필요성 등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월에 23개 외국계 증권사, 금융투자협회와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BNP파리바, HSBC 등 글로벌IB의 불법 공매도를 최초로 적발했다. 지난 6일에는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신설해 이달부터는 글로벌IB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불복 소송, 과징금 납부를 거부하기도 했다. ESK자산운용은 지난 6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AUM인베스트는 위반 행위와 과징금을 기재한 금융위의 서면 우편을 받지 않겠다면서 과징금 480만원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등의 시스템 미비 문제, 불법 공매도에 대한 사전예방 필요성이 있다”며 “이번 간담회는 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에 대한 당국의 입장도 충분히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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