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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증안펀드 출자금 부담 줄어든다(종합)

노희준 기자I 2022.11.09 08:59:54

금융위원장, 20개 은행장 간담회
당국, 위험가중치 250%→100%로 ↓
금감원 관련 공문 곧 발송 예정
은행장들, 2금융권 CP ABCP 매입 약속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은행권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출자 부담이 줄어든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증안펀드 출자금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낮춰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은행장들은 2금융권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한도)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매입에도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은행장을 만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당국에서는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과 금융산업국장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250%에서 100%로 하향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 건전성 규제 비율을 충족하는 데 은행 부담이 줄어든다. 금감원에서 관련 공문을 송부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조치(10.20일), 예대율 규제완화 조치(10.26일)를 통해 은행권 자금조달 및 운용 어려움을 완화하는 조치를 이미 취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을 향해서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려면 금융시스템의 나무와 숲을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은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대출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취약계층, 기업 등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은행장들은 우선 지난 10월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5대 은행의 경우 지난 24일 이후 현재까지 은행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고 연말까지 기존 발행계획보다 축소해 발행할 예정이다.

또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5대 은행은 지난달 CP, ABCP, 전단채 매입에 4조3000억원, MMF 매입에는 5조9000억원, 특은채, 여전채 매입에 6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은행별 RP 평잔 3~8조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달 이후 약 250조원의 익일물·기일물 매수하기도 했다.

은행장들은 또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하겠다”며 “은행 간의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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