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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7시 22분경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 미사일이 일본 동북지방 상공을 통과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건 2017년 9월 15일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일본에선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아오모리현·홋카이도 일부 지역에 피난 지시를 내리고 “수상한 물건을 발견한 경우 결코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소방 등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20분 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폭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관계부처에 피해 상황 파악 및 향후 철저한 정보 수집 등을 지시했으며, 미국·한국 등 관계 국가들과 연계한 대응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을 확실하게 확인·분석한 뒤 평가·판단해 나가야 한다. NSC 회의에서 정보 수집, 분석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열흘 동안 무려 5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 20차례, 3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9년(25발)을 경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