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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극찬한 '그 약'…"코로나 실험서 제외, 안전성 우려"

김민정 기자I 2020.05.26 09:05:3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능을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진행된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의 ‘연대 실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문의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대 실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 약품이 자가 면역 질환이나 말라리아 한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이것은 순전히 예방차원에서하는 것”이라면서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연구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BNews)
이는 앞서 22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른 조치다.

랜싯이 671개 병원 9만 6000여 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말라리아 치료제 하리드록시 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이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해왔다.

이와 함께 WHO는 현재 세계는 코로나19 1차 유행의 한가운데 있다면서 2차 유행이 아닌 1차 유행의 두 번째 정점(second peak)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우리는 아직도 이 병이 실제로 증가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이 병이 언제든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감소세는 매우 강력한 보건 조치 때문이다. 이를 바뀐 계절의 영향으로 여기거나 북반부가 겨울철로 접어드는 10~11월쯤 돼서 다시 위험해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라이언 사무차장은 코로나19 기원조사에 관해 중국 측과 논의 중이지만, 과학자팀을 파견할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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