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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경기북부]연휴엔 드라이브…숲내음 맡을까, 강바람 느낄까

정재훈 기자I 2020.05.02 13:11:23

길에서 봄기운 느껴…사회적거리두기는 덤
속시원한 자유로·반세기 역사 국립수목원길
가평에서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북한강변길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산과 들이 푸른빛과 알록달록한 꽃으로 옷을 갈아입은 본격적인 봄날이 왔건만 코로나19 여파로 마음 놓고 외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 기간이 생활 방역 전환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많지 않았던 황금연휴를 그저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노릇. 교외로 나가 답답한 마음을 정화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사회적거리두기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자동차 드라이브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차 창을 활짝 열고 울창한 나무가 내뿜는 맑은 공기와 시원한 강바람을 느낄 수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국립수목원길을 달리는 자동차들.(사진=경기도)
◇뻥뚫린 자유로에서 왕의 숲 국립수목원길까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파주 교하동에서 임진각 자유의 다리까지 이어지는 자유로.

철조망과 검문소가 있어 이곳을 자주 찾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막힘 없는 도로에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린다.

아름다운 노을도 자유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자유로의 파주구간은 출판도시와 헤이리마을, 임진각 등 파주의 수많은 관광명소와 직접 접해있고 교통체증도 없어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파주를 지나 포천으로 접어들면 ‘왕의 숲’이라 불리는 광릉숲을 만날 수 있다.

‘광릉수목원로’로 불리는 98번 국지도가 광릉숲 드라이브코스다. 이곳은 구불구불 휘어지는 길을 따라 높이 솟은 거목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숲길로 수백년을 자란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따가운 햇볕도 막아주는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 임금 세조가 자신의 능으로 정해 산림보호를 엄격히 명한 이후 한국전쟁을 견디며 500년 넘게 보존돼 유네스코 생활권 보전지역으로도 선정된 곳이다.

한강과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북한강변길.(사진=경기도)
◇탁트인 한강을 옆에 두고 나란히 가는 강변길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 관광지가 밀집한 가평군은 우리나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최적의 강변 드라이브 코스를 갖췄다.

청평호반길과 북한강변길은 가평 자라섬에서 청평호까지 북한강의 낭만이 가득 찬 길이다. 자라섬과 남이섬, 청평호반 등이 드라이브 코스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주고 특히 아침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드는 청평호의 아침 풍경은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안개 피는 모습은 가히 몽환적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가평을 출발해 운전석 쪽에 한강을 두고 서울 방향으로 이동하다 남양주시 구역으로 진입하면 북한강의 서쪽 강변에 놓인 화음길로 들어설 수 있다.

화음길은 운길산과 문안산의 정기와 북한강의 서정미가 사시사철 흘러 넘친다. 더욱이 시작부터 끝까지 길이 거의 직선이다 보니 마치 멀리 지평선을 볼 수 있을 듯이 가슴이 탁 트인다.

북한강의 푸른 물빛과 주변의 짙은 초록색 숲이 지날 때마다 상쾌함을 더 하는 화음길은 오후보다 오전 시간을 이용해 드라이브를 하면 아침 햇살에 눈부신 북한강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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