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1일 “우수한 재무구조와 양호한 현금창출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및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그룹 계열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가 현대홈쇼핑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5일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 사업무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됐으며 현재 최대주주는 NHPEA IV Vision Holdings AB(모건스탠리 PE)다.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의 판매가 주된 영업으로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LG하우시스, KCC와 함꼐 과점 구조를 형성했다.
그는 “안정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전방 수요 개선으로 작년 연결 매출이 1조원을 상회했다”며 “다만 캐나다 증설 등 투자가 지속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2015년 1.9부에서 작년 3.3배로 저하됐고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385%, 차입금 의존도 33%로 전반 재무안전성은 열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금 지출과 한화L&C 차입금(2218억원) 편입으로 회사의 잉여재원 축소는 불가피하다. 다만 현재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8198억원이어서 안정적 재무구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회사는 연결 기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며 “한화L&C도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고 최근 3년 평균 EBITDA 약 550억원으로 향후 점진적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기준 현대홈쇼핑과 한화L&C 매출은 각각 1조원, 1조1000억원으로 이번 인수 이후 홈쇼핑과 건자재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최근 가구·인테리어 부문 홈쇼핑 진출이 본격화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그는 “TV홈쇼핑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는 반면 대규모 입주로 건자재 부문은 성장세가 양호하다”며 “노후주택 증가와 친환경 건자재 수요 증가 등은 건자재 부문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기대 요소다. 그룹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매출 확장에도 긍정적인 부문이다.
송 연구원은 “건자재 사업부문은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아 실적 변동성은 다소 높아지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불확실성 요인도 상존한다”며 “인수 계약의 원활한 진행 여부와 인수 완료 후 사업경쟁력과 수익창출력 제고 수준, 현대리바트와 시너지 성과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