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달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넘겨 발사한 이후 한 달째 도발을 멈추고 있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도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게 군 당국 분석이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美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호, 한반도 인근서 한국군과 연합훈련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가 16일부터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로널드레이건호와 우리 군의 연합 훈련은 지난 해 ‘2016 불굴의 의지’ 훈련 이후 1년여 만이다.
15일 미 7함대사령부와 해군에 따르면 한미 양국 해군은 16일부터 20일까지 동해 및 서해에서 북한의 해상 도발 대비한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국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한·미 수상함 및 잠수함 등 함정 40여척이 참가한다. 또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AW-159(와일드캣)·UH-60·MH-60R·AH-64E(아파치) 헬기, F-15K·FA-18·A-10·조인트스타스(JSTARS) 등 양국 육·해·공군 항공기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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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000톤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축구장 3개에 해당하는 1800㎡ 넓이의 갑판에 미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 전자전기 EA-6B, 공중조기경보기 E-2C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다. 함선 승무원 3200여명, 항공 승무원 2500여명 등 총 5700여명을 태운다. 말 그대로 ‘바다 위 군사기지’다.
원자로 2기를 통해 움직이는 로널드레이건호는 56km/h 이상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평균 6개월 동안 보급 없이 전 세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로널드레이건호를 기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에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순양함 및 이지스 구축함, 잠수함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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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시건함은 부산항에 입항했다. 14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및 국방위원 일행은 해군작전사령부와 미시건함을 방문해 한미 해군의 연합작전 대비태세를 확인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 배치 강화는 한반도 방어에 대한 한미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같은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잠수함으로 꼽히는 미시건함은 1982년 취역한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배수량이 1만8750톤에 달한다. 길이 170m, 폭 12.8m 크기에 150여명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154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지난 4월 칼빈슨 항공모함과 함께 한반도 해역으로 전개해 작전을 수행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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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B-1B 전략폭격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등이 선을 보인다. 또 수송기인 C-17 글로벌마스터와 C-130J 허큘러스,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레이토탱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 센트리,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미 육군의 CH-47F 시누크 헬기 등도 전시된다.
서울 ADEX 행사에 이처럼 미국의 다양한 전략무기가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유사시 언제든 미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출동할 수 있다는 대북 경고성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